커뮤니티

12코스를 걷다.
  • 현영선|2021-03-31
무릉외갓집에서 녹남봉을 지나 수월봉과 당산봉의 생이기정길을 지나고 용수포구로 가는 길이다. 걷는 내내 들판은 바쁜 농부들의 움짐임으로 활기차다. 벚꽃은 거의 다 졌지만 들에는 여전히 꽃들로 가득하다. 들판의 끝에서 해안도로는 잠깐 만난다. 신도2리의 바다는 미세먼지에 가려져 수평선이 보이지도 않았지만 한번쯤은 떼어지 유영하는 수웨기(돌고래)를 만나보고 싶다. 들판에 푸르른 보리밭처럼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의 마음 속도 푸르게 물들고 있음을 느낀다. 수월봉에서부터 만나기 시작한 차귀도는 당산봉을 올라 생이기정길을 걸으면서 더 가까이 우리 마음에 들어온다. 솔숲길을 걷는 내내 섬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철썩철썩 들려온다. 마치 올레길에 와줘서 고맙다는 제주의 목소리처럼. 그 목소리의 다른 모습을 보고 듣기 위해 다음 올레길을 생각해본다.
목록으로
등록

제주올레 ㅣ 2021-04-01

안녕하세요, 현영선 님. 12코스를 걸으며 보았던 풍경이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아름다운 사진과 글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